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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나

2020/07/20 본문

하루 정리/일상_Daily

2020/07/20

Nowi 2020. 7. 21. 00:30

정보처리기사 실기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요즘이다.

 

1차 시험은 합격률 5%라는 극악의 난이도로 나에게 똥을 줬고..

2차 시험은 그렇지 않으리라는 희망이 있는데..

 

 

하여튼 이런 기분으로 요즘의 나는 인생의 노잼 시기를 살고 있다.

 

오늘도 스트레스로 속이 안 좋아서 오전반차를 내고 오후 출근을 했다.

하지만 반차를 낸 것과는 별개로.. 일은 쏟아졌고...

 

6시에 퇴근 했던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차장님과 본부장님께 전화를 받고 회사로 다시 돌아가는 길..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나는 기사 공부 해야하는데.. 공부 할 시간도 없는데.. 야근이라니..'

속상했다.

 

하소연하려고 전화한 아빠에게 무슨일 있냐고.. 괜찮냐는 얘기를 듣고 울컥하여..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렁그렁한 눈으로 회사에 다시 가니.. 본부장님이 반겨주셨다.

 

"고객사에서 안된다고 연락이 왔네. 무슨일인지 확인해보자~"

그 말 속에서 다시 출근해서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이 뒤섞여 들렸다.

 

 

회의실에 앉았다. 고객사에 전화를 걸고 어떤 문제인지 정확히 확인했다.

한시간정도 끙끙댔을까?

고객사에서 급여 금액이 얼추 맞는다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영업부장님도 옆에 와서 박수를 치셨다.

 

 

"드디어 유지보수 계약을 할 수 있구나!"

부장님의 목소리가 '그간 고생했다. 수고했다.' 라는 말로 들렸다.

 

 

몸이 안 좋아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다는 얘기를 들은 본부장님께서 물어보셨다.

 

"뭐 먹고싶은거 없어~? 내가 장이 안 좋을때 먹어야 하는걸 몇개 찾아봤어~ 차종류가 좋대! 홍차 이런거 말이야~"

 

다시 출근하여 고객사 대응을 하는 말단직원이 안쓰러워 보이셨나보다.

뭐라도 챙겨주고 싶어하시는 본부장님의 마음이 보였다.

그 마음에 감사했다.

 

 

"끝나고 집으로 가~?"

"아니요, 카페가서 공부하려구요"

"박부장, 키 챙겨! 데려다 줘! 무슨공부 한댔지?"

"정보처리기사요"

"에이 정보처리기사! 다 필요 없어! 그거 말고 다른 자격증 따! 하나도 안 중요해 그거~ 남들 다 따는거 뭐가 중요해!

'PMP'랑 'CIA'나 'CISA' 그거 따는게 더 좋을거야!"

"에이 단계가 있지~! 얘네는 정보처리기사가 중요해 보일거야~!"

 

 

한때 개발직에 종사하다가 관리직으로, 영업직으로 올라간 선배님들의 말씀이었다.

 

 

그 순간 기사자격증 '따위'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내가 억울했다.

기사 공부보다 오늘 처리 한 일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일이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내 마음속엔 억울함과 화남이 사라지고 뿌듯함과 안도감이 자리잡았다.

 

 

 

집에 오는 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해 오늘 겪은 일을 말해줬다.

처음엔 너무 억울하고 짜증났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엄마가 말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 돈 못 벌어도 굶어 죽진 않아~! 이모한테 쌀 받으면 되지 뭐^^"

 

 

 

 

인생의 선배님들 덕분에 삶에 대한 압박감이 조금은 사라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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